본문 바로가기
여행·일상

춘망사(春望詞) / 설도(薛濤)

by 경무(景武) 2024. 3. 22.

꽃이 피어도 함께 바라볼 이 없고 

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구나.

그대는 어디 계신가요?

 꽃은 피고 꽃은 지는데!

 

 풀잎을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

  내 님에게 보내려 했건만

 봄시름은 속절없이 끊어져 버리고

  봄새가 다시 슬피 우네.

 

바람에 꽃은 시들어가고

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.

  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

  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가.

   

어찌 견디리. 꽃 가득 핀 나뭇가지

 괴로워라. 사모하는 이 내 마음

  아침 거울에 눈물 흐르건만

  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.

 

 

설도(薛濤: 768?~832)는 중국 당나라 시대 명기(名妓)이자 여류시인(女流詩人)이다.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