꽃이 피어도 함께 바라볼 이 없고
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구나.
그대는 어디 계신가요?
꽃은 피고 꽃은 지는데!
풀잎을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
내 님에게 보내려 했건만
봄시름은 속절없이 끊어져 버리고
봄새가 다시 슬피 우네.
바람에 꽃은 시들어가고
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가네.
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
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가.
어찌 견디리. 꽃 가득 핀 나뭇가지
괴로워라. 사모하는 이 내 마음
아침 거울에 눈물 흐르건만
봄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.
설도(薛濤: 768년?~832년)는 중국 당나라 시대 명기(名妓)이자 여류시인(女流詩人)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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